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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h 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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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신하들이 일상에서 보고 들은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의 언행을 기록한 책, 일득록(日得錄)

성심(省心), 처기(處己), 학문(學問), 독서(讀書), 처사(處事), 사절(士節), 시폐(時弊), 절용(節用), 애민(愛民), 정사(政事), 형정(刑政), 훈어(訓語) 등 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정조의 어록뿐만 아니라 정조가 경전이나 성인들의 어록집 등에서 인용한 문구도 담고 있다. 엮은이가 중간중간 덧붙이 해석은 현대인으로서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정조는 "이것은 반성의 자료로 삼기 위한 것"이라며 일득록의 편집 의도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스스로에게나 남에게다 같은 같은 잣대를 대며 자신을 단속했던 듯 하다.

주옥같은 어록이 가득해 상당수는 200여 년이 지난 오늘에도 새겨들을 글귀이며, 그 중 일부만 옮겨 본다.

"일을 할 때는 모름지기 중요한 근본을 먼저 세우고, 그 다음으로 세부의 조목을 정리해야 한다. 중요한 근본이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 비록 조목들이 만족스럽다 한들, 그것이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요즘 사람들은 걸핏하면 할 만한 일이 없다고 하는데, 진실로 정신을 기울이고 힘을 들이고자 한다면, 수천 리 나라 안에 무슨 일인들 할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마땅히 때에 따라 바뀌지 않고 굳게 잡아 지키는 한가지가 있어야 한다. 아침에는 동쪽으로 갔다가 저녁에는 서쪽으로 가는 자라면, 무슨 짓인들 못하겠는가! 심지어 앞에서 병을 주었다가 나중에 약을 준다든지, 어제는 그르다 했다가 오늘은 옳다고 하는 부류들은, 더욱이 한 가지 사례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름과 실상, 진짜와 가짜를 분별할 즈음에는, 다만 처한 바에 따라서 살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급선무 가운데, 쓸데없는 겉치레를 제거하는 것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

"옛사람들은 일을 당하면 곧 대담하게 떠맡았다. 요즘 사람들은 일만 당했다 하면, 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옛사람들은 젊은이가 노인과 같았으나, 요즘 사람들은 노인이 젊은이와 같다. 옛사람들은 스스로를 소중히 여겼으나, 지금 사람들은 스스로를 가벼이 여기기 때문이다.

"일찍이 예전의 역사를 살펴보건대, 성쇠와 강약은 병력(兵力)에 달려 있지 않고 국세(國勢)에 달려 있으며, 재용(財用)에 달려 있지 않고 인심(人心)에 달려 있었다. 진실로 국세"가 공고해지고 인심이 기쁘게 따른다면, 홍수나 가뭄, 도적은 모두 근심할 게 못된다."


"탐관오리들이 그칠 줄 모르는 것은, 법이 치밀하지 못한 데서 말미암은 게 아니라, 바로 법이 시행되지 않는 데서 말미암은 것이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현자가 던지는 말이라 해도 믿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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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蘭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득록 (日得錄)  (0) 20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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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ken Love
By William Blake

MY Spectre around me night and day   
Like a wild beast guards my way;   
My Emanation far within   
Weeps incessantly for my sin.   
 
'A fathomless and boundless deep,           
There we wander, there we weep;   
On the hungry craving wind   
My Spectre follows thee behind.   
 
‘He scents thy footsteps in the snow   
Wheresoever thou dost go,         
Thro’ the wintry hail and rain.   
When wilt thou return again?   
 
’Dost thou not in pride and scorn   
Fill with tempests all my morn,   
And with jealousies and fears         
Fill my pleasant nights with tears?   
 
‘Seven of my sweet loves thy knife   
Has bereavèd of their life.   
Their marble tombs I built with tears,   
And with cold and shuddering fears.         
 
‘Seven more loves weep night and day   
Round the tombs where my loves lay,   
And seven more loves attend each night   
Around my couch with torches bright.   
 
‘And seven more loves in my bed         
Crown with wine my mournful head,   
Pitying and forgiving all   
Thy transgressions great and small.   
 
‘When wilt thou return and view   
My loves, and them to life renew?        
When wilt thou return and live?   
When wilt thou pity as I forgive?’   
 
‘O’er my sins thou sit and moan:   
Hast thou no sins of thy own?   
O’er my sins thou sit and weep,         
And lull thy own sins fast asleep.   
 
‘What transgressions I commit   
Are for thy transgressions fit.   
They thy harlots, thou their slave;   
And my bed becomes their grave.         
 
‘Never, never, I return:   
Still for victory I burn.   
Living, thee alone I’ll have;   
And when dead I’ll be thy grave.   
 
‘Thro’ the Heaven and Earth and Hell         
Thou shalt never, quell:   
I will fly and thou pursue:   
Night and morn the flight renew.’   
 
‘Poor, pale, pitiable form   
That I follow in a storm;         
Iron tears and groans of lead   
Bind around my aching head.   
 
‘Till I turn from Female love   
And root up the Infernal Grove,   
I shall never worthy be          
To step into Eternity.   
 
‘And, to end thy cruel mocks,   
Annihilate thee on the rocks,   
And another form create   
To be subservient to my fate.          
 
‘Let us agree to give up love,   
And root up the Infernal Grove;   
Then shall we return and see   
The worlds of happy Eternity.   
 
‘And throughout all Eternity         
I forgive you, you forgive me.   
As our dear Redeemer said:   
“This the Wine, and this the Bread."

Source: www.bartleby.com

And throughout all Eternity, I forgive you, you forgi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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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에 개관한 이래 '기(氣)가 차다' 등 개관기념전시가 열리고 있는 대구미술관 (사진).


미술관 1층과 2층에 걸쳐 전시된 '기가 차다' 전은 1층 '의(意)를 그리다'와 2층 '적(跡)을 보다'로 구성되었다.

대구미술관에 따르면 "우리 문화의 인문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한국현대미술 작가들의 진보성을 조명하고자" 기획한 전시라고 한다. '의를 그리다'는 道를 작품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작가들의 작품들을, '적을 보다'는 '보다'라는 행위에서 드러나는 삶의 태도를 살펴보고자 했다고 한다. 전자는 보다 정신적인 내용의 추상 작품을, 후자는 대상(오브제)에 대한 관찰에 근거한 작품이었다는게 전시를 보고 난 뒤의 깨달음이다.

'의를 그리다'에서는 한국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1세대 작가(해방 이후 미술 대학을 졸업한 분들)들의 규모있는 작품을 수십점 접할 수 있었다. 작품들 규모가 작아야 100호(160x130cm)고, 그 두 배, 네 배 인 200호, 400호 정도 되는 작품들이 대다수였다. 이제는 원로작가들이 된 분들의 밀도 높은 작품, 거대한 규모, 그리고 그 규모를 감당할만큼 넓은 전시 공간에 압도되었던 전시다.

이우환, 박서보, 이강소 등 원로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윤형근, 김호득, 곽인식, 정창섭, 정상화, 최명영, 김기린, 최병소, 최인수, 하종현, 박석원, 서승원, 이건용, 곽훈, 박종배, 심문섭, 박현기 등 정말 '책에서 보던'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한국현대미술(contemporary보다는 modern)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꼭 가볼만한 전시고, 우리나라 현대미술사를 직접 경험하고 싶은 미술애호가들에게도 권할만한 전시다. 외국 작가로 리차드 세라, 로만 오팔카, 도날드 저드 등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었다.

(전시장 전경)

'적을 보다' 역시 중간중간 전시된 조선시대 전통 그림을 빼면 200호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작품들이었다. '확대한' 극사실주의 작품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던 지석철 작가, 역시 극사실주의이나 입체감 표현이 뛰어난 고영훈 작가, 다양한 크기, 배치 그리고 물감의 두께를 활용해 물방울을 표현한 김창열 작가, 흰 캔버스의 중심 또는 일부분을 가로지르는 간결한 선을 표현한 이동엽 작가, 파이프를 통해 기하학적 추상회화를 선보인 故이승조 작가, 중력-무중력 시리즈 작품의 김영원 작가, 세필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던 김홍주 작가, 사라짐을 통해 역설적이게도 존재의 의미를 표현한 김아타 작가, 이야기 속 어떤 순간이 정지된 장면 속에 담긴 듯한 고영훈 작가 등이 참여했고, 해외 작가로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이 몇 점 있었다.

'기가 차다' 전시 외에도 최초로 선보여지는 이강소 선생님의 설치작업 '허(虛)_11_I_1'와 영국 작가 Richard Long 등이 개관특별전으로 전시되고 있고, 정점식&김종복전, Made in Daegu 등 대구지역 작가들의 전시 역시 진행되고 있다.

대구미술관의 개관은 우리나라에 규모있는 작품들을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널찍한 전시공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그리고 규모 뿐만 아니라 전시 시설과 동선 자체가 훌륭한 공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국가 또는 지자체가 건립한 공공미술관(대구미술관은 입장료가 1천원이다)의 수준이 나날이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인 듯 하다.

다만 교통이 다소 불편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 막대한 비용을 들인 관계로 일부 시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점, 미술관으로서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 등은 대구미술관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듯 하다.
 
사진출처: 대구미술관 www.daeguartmuseum.org
(미술관 내에서는 사진촬영 금지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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